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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연예/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늑대 은빛 눈썹 이야기

by 유튭 2020. 3. 18.

 

늑대 은빛 눈썹 이야기

 

 

옛날에 한 소년이 살고 있었어
그 소년은 항상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곤 했지
소년이 순진하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늘 소년을 속이거나 배신하곤 했거든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은 산에서 늑대 한 마리를 만나
그 늑대가 눈썹 하나를 뽑아주며 말하길
"이 눈빛눈썹을 눈 앞에 대고 사람들을 바라볼래
사람들의 진짜 모습이 보일 거야"

 

 

간사한 원숭이, 교활한 여우, 못된 돼지, 음흉한 너구리
소년이 본 세상 속에 진짜 사람은 없었어
그래서 소년은 진짜 사람들이 사는 곳을 찾아 떠나기로 해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그 어디에도 진짜 사람들은 살지 않아서 

소년은 결국 혼자 그렇게 외롭게 살다 죽었다는 이야기

 

 

지독하고 지독하게 추웠던 소년에게 뭘 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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