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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정책

2020년 석가탄신일 연기

by 유튭 2020. 4. 17.

 

불교계 최대 기념일인 불기 2564년 석가탄신일을 봉축하는 행사 일정이 5월로 연기됐습니다. 4월 25일로 예정됐던 연등회는 5월 23일로, 4월 30일 예정이었던 석가탄신일 법요식은 5월 30일 날 열립니다.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래된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봉축일정 연기와 함께 전국 사찰 15000여 곳에서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한 달 기도를 4월 30일부터 시작합니다. 이 자리에서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발원하게 됩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유례없는 위기 상황을 국민과 함께 극복하기 위해 불교계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코로나 19가 극심하던 한 달 전에 내린 결정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한 상태이고 아직도 환진자가 조금씩은 나오고 있기 때문에 4월 30일 기도하러 가시는 분들은 조심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저의 집에서는 불교를 믿고 부모님께서 절에 가시기도 합니다. 저는 절에 자주 가지는 않지만 많은 분들이 믿고 종교활동을 하고 계시는 기독교 보다는 좀 더 익숙한 편이긴 합니다. 그런데 석가탄신일이 다가와 한 보름 전부터 연등이 거리 곳곳에 달려 있는 모습을 보고 또 연등행렬을 구경하면서 연등회의 의미를 알고 이해하기보다는 그냥 불교 축제 하나 보다라고만 생각을 했었습니다. 2020년 석가탄신일을 연기하고 글을 올리게 된 가운데 BBS불교방송에서 자현 스님께서 연등회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신 영상이 있어 리뷰를 해볼까 합니다.

 

불교에는 영산재, 수륙재 같은 국가무형문화재가 있습니다. 탑돌이나 연등회 같은 경우는 지방문화재로 등록이 돼 있고 조계종에서 연등회를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고 싶어 윤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를 위해 신청을 한 상태입니다. 등불축제와 관련해서 유등과 풍등 등 다양한 종류의 등이 있습니다. 연등을 많은 분들이 연꽃등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연꽃등은 아니고 불탈연 자를 써서 그냥 불타는 등인 겁니다. 

 

연등은 원래 정월대보름 벽사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불로 모든 삿된 것을 물리친다는 의미인데 정월대보름 때 쥐불놀이나 달집 태우기를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잘 아실 겁니다. 같은 맥락으로 불이나 연등을 들고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삿된 것을 쫓아내는 의식에서 연등회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처님오신날을 4월 초파일로 옮긴 최초의 기록은 고려 무신정권 최충헌의 아들 최우 때로 최우는 송광사에 유불일치설로 유명한 혜심 스님을 지원하며 불교계를 재편하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문화행사에서도 부처님오신날을 키우기 위해서 초파일 저녁 연등 행사를 활성화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재미있는 점이 조선시대에는 통금이 철저했는데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를 하면 나라에서 통금도 해제시켜 줬다고 합니다. 

 

사실 등을 켜는 문화는 인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유명한 일화로는 <현우경, 빈녀난타품(貧女難陀品)>에 빈자일등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야기를 살펴보면 부자들은 큰 등을 켰지만 가난한 사람이 구걸을 해서 어렵게 기름을 마련하고 등을 켰습니다. 그런데 새벽이 와도 꺼지지 않은 등은 가난한 사람의 등이었습니다. 날이 밝아 부처님의 제자 중 목건련이 등을 끄려 했는데 불어도 꺼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목건련은 부처님에게 물었고 부처님은 진정 신심 있는 자의 등은 신통으로도 끄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등이 크고 좋냐라는 것 보다 등을 올리는 사람의 마음이 중요하는 의미였습니다. 

 

불교를 믿고 절에 가시는 분이라면 연등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시고 5월에 열릴 연등 행사를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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